영상|자유인문캠프 다큐나이트 35. “논픽션 다이어리” 정윤석X서동진 시네토크

자유인문캠프 다큐나이트 1월 상영회 ‘논픽션다이어리’

정윤석 (논픽션 다이어리 감독) 서동진 (계원예대 융합예술학과 교수) 시네토크 영상

다큐나이트 소개|끝이 보이지 않는 경제적 침체와 대안이 보이지 않는 정치적 파국 속에서, 90년대가 돌아오고 있습니다. 마지막 호황이 있었던 20년 전 과거는, 집단의 기억 속에 젊음의 에너지가 약동하는 황금기로 기입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망각하고 있을까요? 1993년부터 1994년까지 “부자들을 증오한다”는 구호 아래, 20대 청년들이 5명을 연쇄살인했습니다. 같은 해 한강의 다리가 불현듯 끊어지고, 이듬해 멀쩡했던 백화점이 하루 아침에 무너져내렸습니다. 깨끗이 표백된 집단 기억 아래, 망각되었던 찌꺼기들이 지금 우리가 서있는 바닥을 메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2015년 새해, 첫 다큐나이트로 논픽션 다이어리(정윤석, 2014)를 함께 봅시다. 영화를 보고 정윤석 감독과 서동진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 역시 준비했습니다.

영화 소개|1994년 전남 영광에서 20대 초반 아이들이 모여 “부자들을 증오한다”라는 구호 아래 사회적 불평등의 분노로 시작된 지존파의 범행은 정작 ‘돈 많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죽이지 못한 채 검거되며 일단락되었다. “인육을 먹었다”, “우리는 악마의 씨를 타고났다”는 말로 회자되는 이들의 범죄 스토리는 자본주의의 모순을 범행 동기로 표방한 최초의 연쇄살인범이자 한국의 압축된 성장 과정에서 단 한 번도 표면화되지 않았던 계급적 블랙코미디일 것이다.
알다시피 한국의 근현대사는 그 성장의 속도만큼이나 많은 것들을 은폐시키며 스스로를 긍정해 왔고, 본 사건의 당사자 대부분들은 죽거나 혹은 인터뷰를 거부했다. 오늘날 이 전대미문의 사건 기록이 대부분 삭제되거나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이러한 ‘기억상실증’은 당시 한국 사회의 부유층들과 지식인들이 지존파의 분노에 대해 얼마나 큰 공포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 5년간 이 사건을 조사하며 끈질기게 나를 따라다니는 것은, ‘기록한다’는 행위에 대한 냉정한 질문이다. 지난 세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사건의 남겨진 조각 속에서 발견되는 일상의 이미지들은 동시대 예술가로서 실천하는 ‘기록적 투쟁’에 가깝다.

※본 상영회는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제 15대 학생회 포커스와 함께 합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