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만들어가는 배움의 장 [서울여대학보 596호]

스스로 교육과 배움을 찾아가는 대학생들이 있다. 매년 자유인문캠프를 진행하며 배움의 장을 마련하는 ‘잠수함토끼들’이 바로 그들이다. 기획단인 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 강남규 학생(정치외교4)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잠수함토끼들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자유인문캠프 기획단 명칭인 잠수함토끼들은 토끼는 산소에 민감한 동물이라 과거에는 잠수함에 토끼를 태워 산소가 부족한지를 점검했다고 한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학내 민주주의나 자치의 상황이 악화되면 누구보다도 먼저 반응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유인문캠프 활동은 2010년 가을에 시작됐다. 두산그룹이 중앙대를 인수한 후 학교에 변화가 일었다. 학교의 언론탄압, 인문학과 등을 폐과하는 대규모 학과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이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퇴학, 무기정학 등의 징계를 받았다. 대학 내 급격하게 ‘산소’가 희박해진 것이다. 이를 극복하고자 학부생들과 대학원생들이 모여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대학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학문의 다양성을 보장하지 않는 것이다. 학문이 취업률과 대학의 양적인 성장이라는 잣대만으로 평가를 받고 학문의 존재가 흔들리고 있다. 다양한 자치활동도 ‘불필요한 것’으로 취급받고 있다. 구조적인 문제로는 대형 강의 위주로 수업을 재편성해 강의 당 많은 수강생을 받아 수량화된 방식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업 분위기는 수동적으로 변한다. 게다가 상대평가로 인해 경쟁적인 분위기가 조성돼 학생들도 학문에 관심을 두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
대학에 들어와 배우고자 했던 지식, 그리고 대학의 낭만과 동경은 효율성이라는 이름 아래 흐려지고 있다는 것에 문제를 느꼈다. 함께 모여 공부하고 토론하면서, 스펙 쌓기와 대학구조조정에 지친 학생들에게 새로운 배움의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 10명 남짓한 기획단이 근본적인 대안을 만드는 것은 역부족일 수 있다. 그러나 자유인문캠프를 통해 다양한 대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매년 여름과 겨울마다 연속강연을 기획해 열정있는 학생과 일반인들이 꾸준히 만나 대학생이 생각해야 할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한다. 또 다큐멘터리 상영회인 ‘다큐나이트’를 통해서 다큐멘터리를 함께 보고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신문 형태로 매 학기마다 발간되는 ‘잠망경’을 통해 학내 공론장을 마련해 반드시 알아야 할 문제들을 알리고 있다. 10월부터는 사회에 대두된 담론들을 젊은 연구자가 발표하고 학생들과 함께 토론하는 자리인 ‘오픈토크’가, 10월 중에는 청년 활동가들이 사회진출 이후에 어떻게 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청년운동 라운드테이블’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대학교육이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사립이든 국공립이든 대학은 공공의 자원이다. 그러므로 사회의 발전을 위해 대학이 지녀야 할 공공적인 역할을 잊으면 안 된다. 대학의 가장 큰 주체인 학생들이 앞장서서 올바른 대학을 만들어 가야 한다.

 

2014.10.06  No : 596

이승연 기자 swpress135@hanmail.net

기사원문: http://www.zzinun.net/gisa_view.asp?no=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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