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여름 자유인문캠프 개강

2014_여름 자유인문캠프를 열며

인문학, 민주주의, 학생자치권, 저항의식… 한때 대학을 상징하던 모든 가치 있는 것들이 “효율성”이라는 전가의 보도 앞에 스러져 갑니다. 스펙에 도움이 안 되는 학문을 배우고, 취업률이 낮은 학과에 다닌다는 이유로 소외당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누구나 대학의 낭만지성을 동경하나, 이미 그런 것 따위는 불가능하다는 회의가 앞섭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을지 모른다고 체념하려던 때, 우리는 ‘자유인문캠프’를 상상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낙관적이고 즐겁게, 그리고 끈질기게 저항할 수 있는 희망의진지를 만드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함께 모여 공부하고 토론하면서, 우리는 보이지 않던 희망을 가시화 하려 합니다. 우리 각자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려 합니다.

우리는 대학에 들어와 원하던 지식과 배움을 얻기도 전에 취업공부와 스펙 쌓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대학 내에서 새로운 ‘배움의 장’을 만들어 가려는 자유인문캠프의 기획은 이러한 ‘자기계발’의 명령 이면에 억압된 ‘자기교육의 잠재성’을 드러내려는 시도입니다. 이곳에선 무지한 자가 스승이 되고, 가르치는 자가 배우게 되며, 배우는 자가 스스로를 교육하게 될 것입니다.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지친 학우들, 나아가 상품으로 거듭나라는 명령에 신물 난 모든 이들에게 자유인문캠프가 ‘희망의 진지’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숨어있던 저항의 뿌리들이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이룰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좁은 방을 박차고 나와, 뜨겁게 마주치길 기대합니다.

 자유인문캠프 기획단 잠수함토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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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 및 워크숍 프로그램

 

감각의 확장

정은영 성별정치와 불화의 미학

문혜진 현대미술의 풍경

윤원화 디자인과 미술 보이는 것과 말해지는 것

김성욱 영화간객看客의 책임

 

사유의 해방

김덕영 환원근대와 한국사회의 비극

류동민 서울의 정치경제학

장석준 사회주의의 역사 악마화와 신화화를 넘어서

유경순 여성노동자의 눈으로 보는 한국현대사

 

상상력의 도약

최정우 새로운 미학 개론 미학의 장면, 성사, 잔존, 진리

임춘성 대국굴기중국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 문학/문화적 접근

손희정 여성괴물가부장체제, 미디어, 여성혐오

김  근    [워크숍] 시 쓰기 불가능한 세계에 불가능한 질문하기

장규식   수유리 민주주의 순례길 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