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와의 대화] ‘대학의 지식공장화와 POST-U 프로젝트’

포스터(소)

 

2010년부터 전 세계의 대학들에는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이 휘몰아쳤으며 이로써 캠퍼스는 새로운 갈등의 장이 되어왔다.
우리의 전략은 이전의 공교육 체계를 복구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지성의 자기조직화를 위한 기관을 창조하는 것이다.

지난 2008년 가을에 폭발한 경제위기와 금융 위기 이후 전 세계 각국은 긴축 재정에 돌입 했다. 그 와중에 복지 부문과 더불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이 교육 부문이다. 특히 단일화된 유럽 고등
교육 체계를 만들어 고등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로 만들어진 ‘볼로냐 협정’을 빌미로 유럽 각 국의 정부는 교육재정 삭감, 등록금 인상, 비인기 학과 폐지 등을 강행했다. 이에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전역의 학생들이 대학 당국의 일방적인 정책에 맞서 학교와 거리를 점거했다. 요컨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월스트리트 점거 운동 이전에 학생들의 점거 운동이 있었다.
도서출판 난장, 연구공간 L, 자유인문캠프가 오는 6월 21일 공동으로 주최하는 공개 토론회 “대학의 지식공장화와 POST-U 프로젝트”는 이와 같은 고등교육에 대한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의 근본 원인을 고민해 보고 어떻게 대안적인 지식•교육 체계를 생산할 수 있는지 타진해보는 행사이다.
‘노동하는 영혼: 소외에서 자율로’ , ‘봉기: 시와 금융에 관하여’ , ‘미래 이후’ , ‘프레카리아트를 위한
랩소디: 기호자본주의의 불안정성과 정보노동의 정신병리’ 등으로 국내 독자들에게 알려진 현존하는 최 고의 미디어 이론가이자 활동가 프랑코 베라르디 ‘비포’는 자기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최근의 신자유주의 적 고등교육 개혁을 비판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특히 범유럽 차원의 대안적 지식공동체 ‘사회적 상상 력을 위한 유럽 학교’(Scuola Europea per Immaginazione Sociale)의 창립자이기도 한 비포는 최근 유럽 전역에서 당국의 교육정책에 맞서 일어난 학생들의 운동과 자신의 경험을 들려줄 것이다.
신자유주의적 고등교육 개혁(사실상의 개악)은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몇 년 전부터 사회 문제가 됐 던 등록금 문제를 논외로 하더라도 최근 취업률 저조, 등록률 미달 등의 이유를 내세워 각 대학 당국이 강행 중인 일방적인 학과(주로 인문학) 폐지•통폐합은 심각할 정도이다. 비록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서울대가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에 발맞춰 창조경영학과를 신설하려고 했던 사례는 대학 당국들이 생각하는 고등교육의 경쟁력 강화라는 것이 사실상 돈과 권력의 추구라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연구공간 L과 자유인문캠프는 이런 국내의 상황을 정리해주고 그동안 각자가 실험해오던 대안적 지식공동체의 경험에 바탕해 비포와 청중들이 서로 생산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도와줄 예정이다.
이번 공개 토론회는 말 그대로 ‘토론’에, 특히 비포와 청중들과의 대화에 중심이 맞춰질 예정이다. 그저 어느 유명한 외국 학자를 불러와 그/녀의 말을 조용히 ‘경청’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 며 소란스럽게 ‘떠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설령 어떤 결론이 안 나더라도 이 무한한 웅성거림의 과정을 통해 우리는 우리에게 닥친 문제의 윤곽을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대학의 지식공장화와 Post-U 프로젝트 프랑코 베라르디 ‘비포’와의 대화
•주최: 도서출판 난장, 연구공간 L, 자유인문캠프
•후원: 노마디스트 수유너머 N
•장소: 가톨릭청년회관 ‘다리,’ 바실리오홀(3층)
•시간: 2013년 6월 21일(금요일), 14:00~17:00
 

■ 문의: 도서출판 난장 (Tel. 02-334-7485 | H.P. 010-9395-9278 | Email. nanjang07@naver.com)

참가자 소개
기조연설 프랑코 베라르디 ‘비포’
1948년 11월 2일 이탈리아의 볼로냐에서 태어났다. 전 세계를 뒤흔든 1968년의 열기 속에서 맑스주의와 노동자주의(오페라이스모)-자율주의(아우토노미아) 운동에 투신했다. 이후 1975년 ‘횡단성’의 추구를 내세운 전위적 잡지 아/트라베르소 를 창간한 것을 시작으로, 1976년에는 이탈리아 최초의 자유라디오 방송국 ‘라디오 알리체’를 세웠고, 2000년에는 전 세계 활동가들과 더불어 사회적 행동주의와 새로운 테크놀로지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메일링 리스트 ‘레콤비난트’를 만들었으며, 2002년에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미디어 독재에 맞서는 텔레스트리트 운동을 조직해 ‘오르페오 TV’를 건설하는 등 다양한 미디어를 넘나들며 가장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미디어 이론가이자 활동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밀라노의 브레라국립예술대학교에서 미디어의 사회사를 가르치는 동시에 전 세계의 진보적 연구자들과 사회운동가들의 네트워크 ‘유니노마드’(UniNomade), 유럽 지식인•예술인들의 작업 공유 사이트 ‘Through Europe,’ ‘사회적 상상력을 위한 유럽 학교’(Scuola Europea per Immaginazione Sociale, SCEPSI) 등 다양한 매체와 단체에서 활동하며 오늘날의 기호자본주의와 정보테크놀로지에 비판적으로 개입해 새로운 주체화 과정을 개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최근 저서로 『반란: 유럽의 붕괴와 운동의 전망』(2011), 『쇠락: 자본주의 문명의 위기에 관한 불안정한 대화』(2011) 등이 있으며,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는 이번에 소개되는 프레카리아트를 위한 랩소디: 기호자본주의의 불안정성과 정보노동의 정신병리 (2013) 이외에도 미래 이후 (2013), 봉기: 시와 금융에 관하여 (2013), 노동하는 영혼: 소외에서 자율로 (2012) 등이 있다.
공동 패널 연구공간 L commonblogl.net/
지난 2009년 ‘자율주의’라는 이론적•정치적 태도를 공통의 지반으로 철학, 문학, 영화 등 다양한 분야와 문제를 함께 공부하고 고민하고자 결성된 젊은 연구자들의 모임이다. 무엇보다 삶(Life)과 사랑(Love)을 기렸던 베네딕투스 데 스피노자, 프리드리히 니체, 질 들뢰즈, 안토니오 네그리 등의 사유를 긍정함과 동시에 칼 맑스라는 이름을 가장 큰 원천으로 하는 좌파(Left)의 역사와 함께 호흡하며 그 전통의 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집필•번역 작업, 맑스코뮤날레 등의 학술대회 참여를 통해 활발히 연구결과를 발표 중이다. 주요 결과물로는 『미래 이후』(2012), 『자본의 코뮤니즘, 우리의 코뮤니즘: 공통적인 것의 구성을 위한 에세이』(2012), 『이제 모든 것을 다시 발명해야 한다: 제국에 저항하는 네그리의 정치철학』(2010) 등이 있다.
공동 패널 자유인문캠프 freecamp.kr
지난 2010년부터 ‘자기교육 운동, 해방의 인문학’이란 기치 아래 대학원생들•학부생들이 모여 다양한 교육-예술-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다. 여름•겨울방학 기간에 다양한 분야의 인문사회과학 강좌를 개설하며 그 외에 공개강연, 새내기 교양학교, 다큐멘터리 상영회, 독립저널 발간 등의 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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