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 봄 with 자유인문캠프

다큐나이트게시용

 

2013 페스티벌 봄과 자유인문캠프가 공동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페스티벌 봄은 국내외 공연예술과 시각예술을 아우르는 국제다원예술축제로서 2007년부터 매년 봄  새로운 형식과 태도, 그리고 자신만의 예술적 비전을 제시하는 국내외 아티스트의 작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유인문캠프는 “골방을 벗어나 함께 다큐보기”를 모토로 지난 1년간 ‘다큐나이트’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국내외 신진 감독들의 다큐멘터리를 함께 보고, 관람객끼리 소감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 왔습니다.

‘인문학과 예술의 협업’을 모토로 2012년부터 협력 작업을 진행해 온 페봄과 자캠이 이번에는 2013 페스티벌 봄에서 상영하는 다섯 편의 영화를 함께 보고 서로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극장에서 영상만 보고 훌쩍 나서기 아쉬웠던 분들은 관람이 끝난 후 함께 서로의 감상도 나누고, 심도 깊은 강좌와 토크에도 함께 참여해보아요.

특히, 자캠을 통해 예매하시는 분들께는 할인가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재커리 오버젠과 다니엘 콕의 공연도 추가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13.3.18)

 

◊상영 작품소개

 

마리오 가르시아 토레스 당신은 눈을 본 적이 있나요?

Mario Garcia Torres  Have you Ever Seen the Snow?

“Have you Ever Seen the Snow” ⓒ Mario Garcia Torres 2010
‘원호텔’은 정치적 혼란을 앞둔 1970년대에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장기 체류지로 유명했던 곳으로, 이탈리아의 아티스트 알리기에로 보에티는 이곳에 머물면서 ‘카불의 원호텔’이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적어도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렇다.
90장의 슬라이드와 내레이션으로 이루어진 이 시청각 에세이에서, 마리오 가르시아 토레스는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이 장소, 그리고 보에티의 묘연한 행적을 추적한다. 남아 있는 사진과 인터넷 정보를 조합해 보고, 존재하지 않는 곳에 가상의 팩스와 메일을 보냄으로써. 시간과 공간의 긴 공백을 넘어 예술사의 한 미스터리를 푸는 탐색은 서구의 미디어에 비춰지는 아랍의 이면에 존재하는 현실의 단상들에 이른다.
90장의 슬라이드와 토레스 자신의 목소리는 간단한 상호작용을 통해 예술과 정치, 기억과 재현의 복잡한 관계를 풀어나간다. 탐정의 추리력과 시인의 상상력은 이미지 너머의 보이지 않는 세계로부터 사색의 단서들을 추출해낸다. 이는 사진의 존재론적 특성을 사색하는 과정이자, 토레스 본인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여정이기도 하다.
‘도큐멘타 13’에서 보에티가 1972년에 ‘도큐멘타 5’에 출품하기 위해 제작했던 (그러나 도큐멘타 측의 거절로 전시가 무산되었던) 실제 작품과 함께 소개된 이 작품이 페스티벌 봄에서는 보다 영화적인 맥락으로 되살아난다.

 

앙리 살라 1395일 간의 흑백

Anri Sala 1395 Days without Red

1395 Days without Red A film by Anri Sala In collaboration with Liria Bègèja From a project by Šejla Kameric and Anri Sala in collaboration with Ari Benjamin Meyers ⓒ Anri Sala, Šejla Kameric, Artangel, SCCA/pro.ba 2011

‘1395일 간의 흑백’은 1992년부터 1995년까지 1395일간 세르비아에 의해 점령당했던 보스니아 사라예보의 모습을 담고 있다. 유럽 역사상 가장 긴 점령으로 기록되는 이 기간 동안 도시 곳곳의 저격수와 폭탄테러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와 부상자가 발생하고 건물과 시설이 파괴되었다. MORE

앙리 살라는 한 때 “저격수의 거리”로 불렸던 사라예보의 거리들을 오늘날의 시선으로 주시하며 그 거리들에 담긴 참혹한 트라우마를 오히려 시적으로 그려낸다. 이 작품은 지역성을 뛰어넘는 감정의 보편성과 한 도시의 집단기억에 관한 시간적 여행이다.

 

시징맨 나는 시징이 좋아요-시징 학교
Xijing Men I Love Xijing-Xijing School


Photo ⓒ the artist
‘시징맨(Xijing Men)’은 중국의 첸 샤오시옹, 한국의 김홍석, 그리고 일본의 오자와 츠요시가 2006년에 결성한 프로젝트 기반의 협력 그룹이다.
북경(北京)과 남경(南京), 동경(東京)은 존재하지만, 서경(西京)은 지구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세 작가는 자신들 스스로를 서경인(西京人), 곧 ‘시징맨’으로 명하고 ‘서경’이라는 도시를 둘러싼 이야기를 펼친다.이번에 소개하는 프로젝트는 ‘시징 학교’이다. 이들은 미국 캔사스시티의 미술대학 학생들과 함께 언어, 철학, 음악, 역사, 체육, 과학 과목에 대해 같이 공부하며 연구한다. 이는 ‘국제사회’의 언어, 교육, 문화에 대한 독특한 탐구과정이자 기존의 인식과 관습에 대한 풍자이다

 

정희영 저 여기 살았던 사람인데요
Hee-Young Chung Stranger

Photo ⓒ the artist
내가 살던 집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기억 속의 그 방, 그 사람은 지금 내게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 걸까? 정희영은 누구나 가짐직한 궁금증을 추억으로만 묻어두지 않기로 한다. 발품을 팔아 옛집에 스며들어 있는 평범한 순간들을 ‘현재’로 소환하려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그 집에 살고 있는 낯선 이방인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스로가 그 집의 이방인이 되어야 한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절실함과 마이클 무어의 뻔뻔함이 하나가 되는 현장에는 예측할 수 없는 만남들이 기다린다.
이 자전적이고 수행적인 다큐멘터리에서, 과거를 찾는 시간여행은 싱겁고도 엉뚱하며, 극사실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단상들로 이루어진다. 귀찮은 불청객 정희영이 느닷없이 들이미는 자신만의 ‘추억’은 버거운 요구가 되어 집주인들을 괴롭힌다.
하지만, 엇갈린 시간에 같은 장소를 점유하는 타인들은 의외의 것들을 나누기도 한다. 그것은 잃어버린 것 혹은 영원히 갖지 못했던 그 무언가의 궁극적인 결핍을 곱씹는 제식일 수도 있다. 아마 새로운 만남도 결국 해소해 주지 못할 존재론적 결핍.

 

하룬 파로키 평행
Harun Farocki Parallel


“Parallel” ⓒ Harun Farocki 2010
사진과 영화는 한 세기 넘게 이미지의 헤게모니를 장악해왔다. 정보 제공이나 유희의 수단뿐 아니라 과학적 연구와 기록의 수단으로서. 재현의 패러다임이자, 사유의 방식으로서.
오늘날 이미지의 지각 변동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이제 재현을 주도하는 새로운 매체는 컴퓨터 애니메이션이다. 이는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 걸까?’평행’은 나무, 풀숲, 물, 불, 구름 등 자연의 모습이 지난 30년 간 컴퓨터 애니메이션 기술에 의해 어떻게 다른 모습을 갖추어 왔는지를 추적한다. 시적 초연함과 비평적 예리함이 파로키 특유의 단순하면서도 묵상적인 구성으로 엮이면서 ‘관점’에 대한 ‘메타관점’이 형성된다.초기 애니메이션이 픽셀로 이루어진 평면적인 재현에 머물렀다면, 오늘날의 기술은 보다 정교할 뿐 아니라 자연의 질서와 패턴에 상응하는 독립적인 규칙과 연산을 통해 대체적인 현실을 만들어간다.이를테면, ‘숲’을 ‘나뭇잎’으로 덮어야 한다면, ‘기본유전성장 프로그램(basic genetic growth program)’은 “싱싱한 나뭇잎으로 덮인 나무”, 혹은 “6주짜리 나뭇잎으로 덮인 나무와 6주짜리 나뭇잎으로 덮인 나무들이 뒤섞인 숲”등을 만들 수 있다. 이는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면서도, 현실과는 또 다른 ‘평행 현실’이기도 하다.이 ‘복제’의 기법들에 의해 ‘객관성’이라는 자연주의의 신화는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는 지금 어떤 다른 관념들을 생성하고 전파하고 있을까?

 

재커리 오버잰 네 형. 기억해?

Zachary Oberzan Your brother. Remember?

ZacharyOberzan

Photo ⓒ the artist

액션영화에 매혹된, 특히나 장 클로드 반담의 ‘킥복서’에 심취하여 캠코더로 자신들만의 리메이크까지 만든 두 어린 형제. 부모의 이혼과 이후의 혼란은 두 형제의 인생 여정을 갈라 놓았다. 20년이 지난 후, 둘은 다시 카메라를 들었다. ‘킥복서’ 원작에서처럼 두 형제는 서로에 의지하며 보이지 않는 적에 맞선다. 이 익살맞은 ‘자전적 다큐멘터리 연극’에서, ‘연극무대’와 ‘감옥’이라는 각자의 삶의 장으로 갈리게 된 두 사람은 공유된 기억 속으로 들어가서 서로의 운명을 직시한다.
그곳은 서로의 나약함을 성찰하는 진실의 장이자, 고통을 승화하는 재치의 무대이기도 하다. ‘싸움’은 두 형제를, 두 동떨어진 삶을 다시 결합시키는 매개가 된다.
“나는 내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는지를 더 잘 이해해보려고 한다. 그 이해가 찢어진 마음을 꿰매는 실이기 때문이다.” -재커리 오버잰

 

다니엘 콕 Q&A Daniel K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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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Jason Tong

다니엘 콕은 아이디어의 태동에서부터 공연의 완성까지 전적으로 관객의 생각에 복종한다. <Q&A>에서 그는 민주주의적 문화라는 개념에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을 시도한다. 그는 온라인 설문(online survey)을 통해 관객들이 ‘현대 무용 공연’에서 어떤 것들을 기대하는지 물어본 뒤,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공연을 디자인해나간다. 당신을 무엇을 보고자 하는가?
공연의 원칙이 상업적 가치의 증대가 아닌 아티스트와 관객과의 상호 협력이라는 이러한 제안이 과연 소비문화에서 가능한 것인가? 더불어 관객을 제한하는 사회적 규약과 공연의 제약 그리고 이에 반하는 욕망의 정치와 관객의 발화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인가? 이 공연은 비단 공연에 대한 메타적인 실험일뿐만 아니라 공연의 정치경제학과 민주주의와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페스티벌 봄 홈페이지 http://festivalbo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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