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준/박상우|사진의 요술과 과학

사진의 요술과 과학 [이영준/박상우]

[강사 소개]

이영준은 사진비평 → 이미지비평 → 기계비평으로 정체성을 바꿔온 비평가다. 사진비평은 더 이상 하고 있지 않지만 기계비평의 일부로는 하고 있다. 사진이 얼마나 깊이가 있는가, 무슨 스타일로 돼 있느냐는 관심이 없고 포괄적인 기계장치의 일부로서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가, 잘 작동하고 있는가에 관심 있다. 결국 이 세상 모든 것은 구조와 기능을 가지고 작동하는 기계이므로 사진비평도 기계비평에 포섭될 수 있다고 믿는다. 작년에 일민미술관에서 기획했던 「우주생활」 전시는 그런 생각의 산물이다.

박상우는 프랑스 고등사회과학원(EHESS)에서 미학/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작가들의 사진에 대한 비평보다는 ‘메타비평’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한 작가의 작품에 대한 분석보다는 좀 더 근원적인 문제에 관심이 있다. 사진이란 무엇인가, 이미지와 언어는 근본적으로 어떻게 다를까, 카메라로 생산된 기술 이미지는 왜 현대인의 모든 감각, 지각, 욕망, 세계관을 지배하는 테크놀로지가 되었을까에 관심이 있다. 중부대학교 사진영상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강의 소개]

사진기록은 심미적이기도 하고 역사적이기도 하고 과학적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떤 때는 폭력적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사진기록이 사회의 역동성과 궤를 같이 한다는 점이다. 이영준의 강의에서는 미술관이나 책에 갇혀 있는 사진이 아니라 도시와 학문의 현장에서 찍혀지고 실행되는 사진의 퍼포머티브한 측면을 다룬다. 즉 ‘사진은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사진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를 들여다 볼 것이다. 도시의 기록과 과학의 기록은 전혀 다른 분야 같지만 혼란스러운 대상에 프레임을 들이대어 질서를 부여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이 강의는 사진기록을 얼마나 풍부한 담론을 통해 들여다 볼 것인가 하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다.

박상우의 강의에서는 빌렘 플루서의 핵심 개념인 ‘기술이미지’를 대상으로 이 새로운 종류의 이미지가 기존의 재현 매체인 그림, 문자와 어떻게 구별되는지를 드러내고자 한다. 또한 기술이미지가 여러 과정에서 코드화되는 다양한 방식과 이처럼 코드화된 이미지를 올바르게 비평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플루서의 이미지 이론이 사진 및 기술이미지 이론의 전체 지형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자리 매김하고자 한다.

[강의 일정]

일시 : 2016년 1월 11일(월) ~ 2월 1일(월)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30분 ~ 9시 30분(2시간) [총 4회]

장소 : 중앙대학교 법학관(303동) 801호 (※ 2강은 802호)

수강정원 : 60명 / 수강료 : 32,000원

1강 1월 11일(월) 사진과 도시 김기찬과 도시화의 폭력성 (이영준)

김기찬은 오래 동안 골목길을 찍었고 그 사진들은 따뜻한 노스탤지어의 이미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김기찬의 사진 전체를 훑어보면 거기에는 가혹하고 폭력적인 철거의 역사가 도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사진은 고통스러운 과거에 대한 기록이지 그리워 할 아름다운 추억에 대한 기록은 아니다. 따라서 그의 사진은 노스탤지어의 관점에서 봐서는 안 된다. 이 강의에서는 김기찬의 사진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생각을 다 뒤집어 볼 것이다.

2강 1월 18일(월) 사진과 과학 ― 과학 사진은 과학적인가? (이영준)

사진의 수많은 분야 중 제일 사람들의 관심이 적고 안 알려진 것이 과학사진이다. 지금 우리가 엄연히 과학기술의 시대에 살고 있는데 과학사진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사진은 과학기술의 산물이지만 사람들이 사진을 대하는 태도도 과학적이고 객관적인지 알아볼 것이다. 아울러 사진의 객관성이란 어떻게 획득되는지도 알아볼 것이다.

3강 1월 25일(월) 사진과 철학 ― 플루서의 기술 이미지 이론 (박상우)

플루서의 이미지(사진이미지, 기술이미지) 이론은 현대 이미지 철학에 유의미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떤 점이 새로울까? 지금까지 대부분의 이론가들은 기술이미지들에 대해 주로 ‘보는 자’의 입장에서 비평해왔다. 하지만 플루서는 이들과 달리 기술이미지를 이미지 ‘생산’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그는 이미지 자체의 분석에만 머물던 기존의 기술이미지 비평을 이미지의 원인인 장치에까지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4강 2월  1일(월) 사진과 마술 ― 플루서의 기술 이미지 수용론 (박상우)

플루서의 기술이미지를 대상으로 먼저 이미지 일반이 대중에게 어떻게 수용되는지를 드러내고자 한다(이미지와 마술). 다음으로 기술이미지, 특히 사진이 대중에게 수용되는 방식, 그리고 사진과 텍스트가 동시에 수용되는 방식을 사진 문맹이라는 현상을 통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사진 문맹). 마지막으로 이미지 문맹과 장치 지배의 근본 원인을 추적하고 이를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이미지에 저항하기).


[참고도서]
빌렘 플루서, 『사진철학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