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진|역사 유물론을 위한 오디세이

■ 역사 유물론을 위한 오디세이 [서동진]

[강사 소개]

계원예술대학교 융합예술학과 교수. 자본주의에서의 문화의 변화와 역할에 관심이 크다. 최근까지 금융화와 그것의 문화정치적 함축에 관한 연구를 지속하다 역사유물론의 재구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이에 관한 사색의 결과를 간단히 요약한 『변증법의 낮잠』을 출간한 바 있다. 쓴 책으로 『자유의 의지, 자기계발의 의지』, 『디자인 멜랑콜리아』 등이 있다.

 

[강의 소개]

「역사 유물론을 위한 오디세이」는 역사유물론의 기본적인 가정을 탐색한다. 사회적 관계의 역사적 변천에 관한 유물론적인 접근으로서의 역사유물론은 오늘날 급진적 사회이론 가운데 가장 큰 패배를 겪은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역사유물론을 고수하겠다는 주요한 사상가들은 사회 없는 주체의 유물론을 통해 정치철학으로 이를 극복하고자 한다. 사건의 유물론, 내재적 예외의 주체의 유물론, 몫 없는 자의 몫의 보편성, 사회계급이라기보다는 비주체에 가까운 주체로서의 프롤레타리아트 같은 입장은 모두 이런 징후를 반영한다. 물론 이는 새로운 이론적인 돌파이다. 우리는 최근의 이러한 성과를 유념하며 기존의 역사유물론의 주요한 이론적 사색의 단편들을 참고하면서 오늘날 역사유물론을 재구성하는데 필요한 사유의 요소들을 조립하고자 한다.

[강의 일정]

일시 : 2016년 1월 13일(수) ~ 1월 29일(금) 매주 수, 금요일 저녁 7시 ~ 9시(2시간) [총 6회]

장소 : 중앙대학교 법학관(303동) 803호

수강정원 : 60명 / 수강료 : 48,000원

1강 1월 13일(수) 시간의 유물론 : 벤야민의 시계
과거는 이제 다양한 기억의 더미로 환원되었다. 역사적인 상기는 투쟁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각자 나름대로 기념과 향수할 수 있는 놀이가 되었다. 덩달아 (선형적, 목적론적) 시간의 정치학을 내놓았다고 누명을 뒤집어 쓴 역사유물론은 시간에 관한 한 큰 오류의 사례인 것처럼 취급되었다. 과연 그럴까. 우리는 벤야민의 에세이를 읽으며 집요하게 역사유물론을 진보의 신화에서 벗어나고자 애쓴 그의 고통에 참여할 것이다.
2강 1월 15일(금) 노동의 유물론 : 마르크스의 컴퓨터
프레카리아트, 가상계급, 인간쓰레기, 호모사케르, 다중, 네트워크 등.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서 지배받는 자들을 지칭하는 숱한 이름들이 제출되었다. 그것은 우리에게 역사를 변화시키는 주체는 누구인가란 물음에 답하려는 시도의 소산이지만 또한 노동의 주체로부터 탈출하고자 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마르크스는 노동을 비판하며 또한 노동에서 변화의 잠재성을 사유한 희귀한 인물이었다. 우리는 그를 경유하며 우리에게 노동과 생산을 둘러싼 현기증 나는 혼란에서 벗어나려는 사색을 위해 애쓸 것이다. 그리고 프롤레타리아트란 개념이 왜 복원되어야 하는지 생각할 것이다.
3강 1월 20일(수) 사물의 유물론 : 모리스의 공장
물질과 사물은 객체인가. 그렇다면 유물론은 객관적인 세계에 대한 이미지이자 거울상인가. 물신주의란 개념이 역사유물론에서 그토록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이유는 바로 사물이 객관적이면서도 동시에 주관적인 것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물과 인간이 화해하는 천국을 상상한 윌리엄의 유토피아를 배회하며 이러한 사유의 가능성을 탐색해 볼 것이다.
4강 1월 22일(금) 감각의 유물론 : 짐멜의 현기증
주목경제, 체험사회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회학자와 경영학자의 진단은 그럴싸하게 들린다. 체험 자체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세계에서, 감각은 역사적 변화를 매개하는 위치를 상실한 듯 보인다. 짐멜은 세계의 구성을 감각의 짜임 속에서 이해하고자 한 사회학자였다. 우리는 그의 도시 생활의 사회학적 탐색을 엿보며 어떻게 감각이 역사를 사유하기 위한 대상이 되는지 질문할 것이다. 물론 이는 미학의 문제이기도 하다.
5강 1월 27일(수) 주체의 유물론 : 사르트르의 버스 정류장
사르트르의 <변증법적 이성 비판>은 그를 향한 상투적 기억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사르트르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대중과 당을 철학적 사유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는 얼핏 보기에 황당무개한 철학이다. 그러나 소비자본주의는 강박적인 집요함으로 대중을 분석한다. 그러한 집단적 주체의 분류와 종합에 맞서 우리는 사르트르가 버스정류장의 소외된 승객을 분석하듯이 우리 시대의 대중의 이미지를 탐색할 것이다. 그것은 나, 우리는 누구인가를 유물론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이다.
6강 1월 29일(금) 역사의 유물론 : 아도르노의 마르크스
강의를 요약하는 마지막 강의는 역사유물론의 핵심적인 쟁점을 되짚는다. 이를 위해 역사유물론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사유의 도전으로서 아도르노를 방문한다. 비의적인 것처럼 보이는 그의 글을 읽으며 우리는 역사유물론의 새로운 가능성을 가늠해 볼 것이다. 그를 미학자로 읽는 추세를 거스르며 우리는 그가 스스로 사회학자로 자리매김하려 애쓴 시도를 눈여겨보고 그것이 역사유물론을 재구성하려는 작업이었음을 확인할 것이다.

 

[참고도서] Th. 아도르노, 『부정변증법』, 김유동 옮김, 한길사, 1999 / W. 벤야민,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외』, 최성만 옮김, 길, 2008 / P. 앤더슨, 『역사유물론의 궤적』, 김필호 외 옮김, 새길아카데미, 2012 / W. 모리스, 『에코토피아 뉴스』, 박홍규 옮김, 필맥,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