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

■ 숭고, 미학의 무덤 [이성민]

 

[강사 소개]

도서출판 b 기획위원. 정신분석과 미학과 사랑에 관심이 있으며, 슬라보예 지젝의 <까다로운 주체>를 비롯해서 슬로베니아 라캉주의 학파의 저술을 주로 번역해왔다. 또한 가장 최근에는 브루스 핑크의 <라캉의 주체>를 번역하기도 했다. 성숙한 사랑의 주체들을 위해, 그리고 새로운 정치적 실험들에 철학적 영감을 제공하기 위해, <사랑과 연합>이라는 책을 썼다. 가장 최근의 관심사는 아름다움이며, 아름다움을 철학적으로 붙잡는 일에 착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강의 소개]

본 강의의 목적은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을 되찾기 위한 예비적인 작업으로서 숭고의 미학을 비판하는 것이다. 언제가 아름다움은 세상이 지나치게 어둡고 인위적이고 황량해진 것 때문에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면서 세상에서 떠나버렸다. 그리고 사람들은 심미안을 잃어버리기 시작했다.

그 후로 세상을 지배하게 된 것은 숭고다. 숭고는 근현대의, 즉 자본주의 시대의 유일무이한 미학적 자원이었다. 숭고한 장면은 사람들을 겁나게 하면서 동시에 매혹한다. 불쾌를 느끼게 하면서도 그 속에서 쾌감을 찾게 한다. 이 역설적 감정을 한 모금의 원기회복제로 복용하면서 오늘날의 주체들은 이 자본주의적인 가상 매트릭스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숭고는 우리로 하여금 매트릭스 너머로 나아가게 하지 않으며 경계에 머물게 한다. 그곳에 태풍이나 알프스나 거대한 파도나 전쟁 같은 것을 배치함으로써 말이다. 그래서 가끔씩 우리는 불끈 힘이 솟는 듯한 느낌을 갖는다. 강렬함을 되찾는 듯 보인다. 하지만 오늘날 바로 이와 같은 숭고의 논리에 대한 가장 순수한 구현물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PC방에서 숭고한 게임에 몰두하는 주체를 보면 될 것이다. 그리고 결국 부정적 쾌락의 지속적인 반복은 주체를 침울한 상태로 몰아넣는다.

정신분석이 발견했듯이 근대의 일반적인 심적 구조가 신경증이라는 병리적 구조라면, 숭고라는 정서적 자원 또한 동일하게 병리성에 근거하고 있다. 하지만 근현대 미학사를 들여다보면 숭고가 진보적인 사상가들에게서도 칭송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숭고 앞에서 비판적 정신은 잘 기능하지 않았다. 그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가장 필요한 것은 숭고에 대한 전면적인 비판이다.

 

[강의 일정]

일    시 : 2012년 1월 13일(금) ~2월 17일(금) 매주 금요일 오후 4시~6시 [총 6회]

장    소 : 중앙대학교 인문대학(203동) 510호

수강정원 : 50명

수강료 : 38,000원

 

1강 1/13(금) 맑스의 미학
2강 1/20(금) 아마포의 숭고
3강 1/27(금) 자본주의와 숭고
4강 2/3(금) 두려움과 불안
5강 2/10(금) 숭고의 정치와 미학
6강 2/17(금) 아름다움의 기능